듀어스 화이트라벨의 키몰트 아버펠디 증류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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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어스 화이트라벨의 키몰트 아버펠디 증류소 이야기

밍글맹글 2021. 3.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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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어스 화이트라벨의 키몰트 아버펠디 증류소 이야기

듀어스 화이트라벨

듀어스는 우리나라에서는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블렌디드 위스키지만 미국에서는 블렌디드 위스키 중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지난번 노보텔 동대문 해피아워 때 듀어스 화이트라벨을 맛보았는데 하이볼로 마셔도 그 풍미가 살아있는 맛있는 블렌디드 위스키였습니다. 여러 호텔의 해피아워를 돌아다녀 보면 이 듀어스 화이트라벨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가성비 좋은 블렌디드 위스키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해방 후 미국과 교류가 많았던 우리나라가 위스키 수입 초반 듀어스 화이트라벨을 조금은 저렴한 이미지로 각인 시키게 되어 아무래도 양주는 고급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시대상 때문인지 발렌타인등에 밀려 인지도가 낮아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2020 위스키 순위에서도 듀어스는 4위에 랭크되며 그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꽤나 유명한 블렌디드 위스키 입니다.

듀어스 화이트라벨은 마트나 주류판매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기억하는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100년간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군림했으니 그럴만합니다.

이 듀어스 화이트라벨의 키몰트를 만드는 곳이 아버펠디 증류소입니다. Aberfeldy 증류소로 웬만한 싱글몰트 관련 서적에서 항상 제일 앞에 소개되는 증류소이기도 합니다.(대부분 알파벳순으로 증류소를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아버펠디 증류소

1898년 듀어&선즈 설립자 존 듀어의 큰 아들인 존 알렉산더 듀어가 설립하였고 테이 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중심에 위치한 이 증류소는 철도와의 연결성이 좋고 단독으로 사용하는 피틸리 번과도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좋은 수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습니다. 설립자의 동생 토미 듀어는 열정적인 세일즈맨으로 1891년부터 1893년까지 월드투어를 하며 26개국에 32개의 듀어스 대리점을 설립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조선시대였던 그때 말입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듀어스와 그 듀어스 화이트라벨을 위한 키몰트를 만드는 아버펠디 증류소는 피트를 적절히 활용하여 건조한 스코틀랜드 보리를 주 재료로 씁니다. 아버펠디의 몰팅하우스는 전통적인 빅토리아 스타일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건물들은 1970년대 증축 과정을 통해 특유의 멋을 조금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니다.

컴퓨터로 통제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여과조 1개, 시베리안 라크 발효조 8개,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 2개, 전구형 단식 증류기 4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걸러내면서 진행하는 60~80시간의 오랜 발효 과정은 이 증류소의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아버펠디 증류소 또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라인업은 12년 산과 21년 산, 그리고 캐스크 스트랭스 등입니다. 여러 독립 병입업체에서도 아버펠디의 위스키를 병입 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버펠디 증류소 안에는 특이하게도 듀어스 월드 오브 위스키라는 이름의 방문자센터를 운영하며 이곳에서는 듀어 가문과 듀어스 사 ,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듀어스 화이트 라벨의 역사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문자들은 편안하게 투어도 하고 쉬면서 듀어스 화이트 라벨 위스키를 무료로 시음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버펠디 싱글몰트 그 자체보다 듀어스 화이트라벨의 키몰트라는 것이 더 유명한 까닭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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