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위스키의 키 몰트를 만드는 글렌버기 증류소
저는 발렌타인을 좋아합니다. 집에도 12년산 21년산이 있고 아버지의 술 장에도 21년산이 2병이나 있을 정도입니다. 얼마 전 본가에 방문해서 21년산을 함께 나눠마시며 역시 발렌타인은 좋은 술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2018년 싱글몰트에 빠져있을 때는 블렌디드 위스키 중 발렌타인이나 시바스 리갈은 나이 든 사람들만 마신다고 생각했던 치기 어린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모든 위스키는 좋고 나쁨이 없이 각자의 개성을 마시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얼마 전이었습니다.
신입 시절 연말 송년회 때 대표님께서 항상 발렌타인 12년산과 21년산을 여러 병 가지고 회식을 챙기셨습니다. 주로 건배 제의를 할 때 12년산을 쓰고 대표님과 단독 건배를 하는 타이밍엔 21년산을 마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회식 자리가 파할 때쯤 남은 12년산과 21년산을 비교해서 마셔본 것이 처음으로 위스키의 급의 차이를 느끼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발렌타인에 대한 추억을 늘어놓자면 주절주절 한 시간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발렌타인 위스키.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의 남자들이 이러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 발렌타인에 들어가는 키 몰트를 만드는 곳이 바로 글렌버기 증류소입니다.(발런타인에 들어가는 키몰트는 글렌버기, 밀튼더프, 글렌토커스등이 있습니다.)
글렌버기 증류소 소개
이 증류소는 1810년 킬른플랫 증류소라는 이름으로 설립이 되었습니다. 1829년에 그레인지와 스털링 증류소를 소유한 윌리엄 폴이 합법 인가를 받았고 1878년 이름을 글랜버기 증류소로 바꾸었습니다.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이나 " 아주 오래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스타일의 증류소" 라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1810년 설립 당시 지어진 조지풍 석재 건물을 여전히 유지하며 사장실과 세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전통이 있는 증류소입니다. 기나긴 역사 속에 5번 정도 중단되었다가 2003년 재설립되어 현재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투어 중에 발견할 수 있는 이정표 중에 서울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이 사랑받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로부터 8463km떨어진 곳이라는 표기가 있다는 이 곳 언젠가 한번 가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다만 여타 스코틀랜드 증류소와 다르게 방문자 센터나 투어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가끔 발견되는 증류소 방문기는 출장 또는 미디어에서 나오는 방문기 정도입니다.)
글렌버기 증류소는 전통적인 구리로 덮인 여과조, 미송나무 발효조 6개, 스테인리스스틸 발효조 7개, 전통적인 단식 증류기 4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현대화 작업 이후 글랜버기 증류소는 완전히 다시 태어났고, 열순환 방식으로 동력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버기 힐의 경수를 특수 처리로 연화해 사용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위스키는 기본적으로 익스 버번 배럴에서 숙성되며, 일부는 특별한 피니시를 위해 올로로소 셰리 캐스트에서 숙성됩니다. 연간 생산량은 420만 리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표 위스키
글렌버기 증류소에서도 싱글몰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대표작은 고든&맥페일의 스페이사이드 몰트 시리즈의 글렌버기 10년 산입니다.
현재 시판하는 글렌버기의 몰트위스키는 옛 증류소에서 생산되지만, 새 증류소에서 생산된 위스키 역시 예전의 위스키와 거의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글렌버기 특유의 성격을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대부분의 생산량은 발렌타인의 블렌디드 위스키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바로 그 발렌타인 입니다.
최근에는 발렌타인 글렌버기 15년이라는 이름으로 발렌타인의 이름을 달고 싱글몰트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발렌타인에 들어가는 키몰트인 글렌버기를 발렌타인과 함께 네이밍하여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바로 그 제품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발렌타인은 밀튼더프, 글렌토커스 15년도 발매를 했었습니다.
발렌타인의 주요 판매처 대한민국에서 더욱 높은 판매를 위한 좋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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