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의 키몰트 카두 증류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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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의 키몰트 카두 증류소 이야기

밍글맹글 2021. 3. 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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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의 키몰트 카두 증류소 이야기

지난번 위스키 판매량 및 인기도에서 조니워커는 가히 언제나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브랜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세계 어디 바를 가든 만날 수 있다는 조니워커 위스키. 그 조니워커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역시 싱글몰트 위스키와 다른 위스키를 혼합하여 만드는 위스키입니다.

그 중 키몰트가 바로 카두 증류소의 위스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조니워커의 판매량으로 비추어 볼 때 카두에서 만드는 위스키만으로 감당이 될까 싶지만, 아마 적응 양이지만 큰 영향을 끼치는 수준으로 들어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카두 증류소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카두 증류소

카두는 '검은 바위'를 뜻하는 게일어입니다. 앞선 곳들은 계곡과 관련된 네이밍을 쓰고 있었는데 검은 바위라니. 그래도 뭔가 묵직한 느낌이 멋집니다. 존 커밍과 헬렌 커밍 부부가 1811년 자신의 농장에 불법으로 증류소를 만들어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농장에서 낙농업을 하는 남편을 대신해 부인인 헬렌 커밍이 증류소를 운영하였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고, 가끔 불법 증류소를 단속하기 위해 단속관이 들이닥치면 헛간에 깃발을 올려 다른 증류소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카두의 상징색인 붉은색은 그때 올린 깃발의 색이 상징색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카두는 1823년에 정식으로 합법적인 증류소로 인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1800년대 술을 만드는 일에 여성이 주체적으로 일을 했다는 것은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겠지만 스코틀랜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카두는 마케팅에 '여성이 개척한 유일한 증류소'임을 활용하여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후대로도 이어져 그녀의 며느리가 증류소의 운영을 맡아 더욱 확장하게 되어 그녀(며느리)는 위스키 산업의 여왕이라는 칭호도 받게 됩니다.

특이한 점으로 싱글몰트로 유명한 글렌피딕 증류소의 초기 증류기 모형 3개는 바로 이 카두 증류소에서 1887년 중고로 구입해간 중고 증류기 모형이라는 점입니다.

1887년 카두는 증류소를 확장하였고 이때 이전에 사용하던 구형 증류기를 중고로 판매하였는데 그 증류기를 구매해간 사람이 글렌피딕의 설립자 윌리엄 그랜트였던 것입니다.

마녹 힐의 샘에서 퍼 올린 물을 사용하여 위스키를 만들고 피트는 전통적으로 댈라스무어에서 채취된 것을 사용해왔습니다. 피트의 채취는 매우 어려운 작업으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채취된 것을 사용하여 위스키를 만들며 풀 라우터 여과조, 개솔송나무 발효조 6개, 잎갈나무 발효조 2개, 스테인리스스틸 발효조 2개, 백조 목 모양의 증류기 6개를 운용 중에 있습니다.

논란의 시작

앞서 말씀 드린대로 조니워커의 그 대단한 판매량을 위해 생산량 대부분을 조니워커를 위해 사용하던 카두증류소는 해외에서 싱글몰트의 인기가 높아지자 싱글몰트를 블렌딩 하여 퓨어 몰트라는 이름으로 위스키를 출시합니다. 이것은 소비자와 브랜드에 혼란을 가중시켜 정치권으로까지 싸움이 번지고 맙니다. 결국 퓨어 몰트라는 이름은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 블렌디드 몰트라는 용어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렸던 몽키숄더가 대표적인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입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은 카두 싱글몰트 12년산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니워커 키몰트

카두는 생산 위스키의 70%를 조니워커를 만드는데 쓰고 나머지 30%를 싱글몰트를 만드는데 쓴다고 합니다. 다른 증류소들 조사할 때 연간 생산량을 찾을 수 있었는데 대략적인 확인을 위해 찾아보았으나 카두의 생산량이 정확하게 나와있는 곳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조니워커의 키몰트로 조니워커 시리즈와 비교해서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하는 위스키입니다. 증류소에 가면 조니워커의 스트라이딩맨 포스터를 볼 수있다고 합니다. 카두 12년산은 위스키를 많이 마신 사람이라면 조니워커 덕분에 더욱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싱글몰트라는 평이 있습니다. 이 카두 12년산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지만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위스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역시 증류소 투어가 가능한 곳으로 연중 내내 방문할 수 있어 코로나가 끝나고 언젠가 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증류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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