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시후레쉬맥주를 마셔봤습니다. 이건 좀?
지금 다들 제목보고 응? 하셨을 거 같습니다. 네 쥬시후레쉬맥주가 출시되었습니다. 롯데제과와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에서 콜라보해서 출시한 제품입니다.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전에 유동골뱅이 맥주를 출시했던 바로 그 회사입니다. 수제 맥주 스타트업 중에는 가장 많은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고 남양주에 공장도 얼마 전에 매입한 최근 발전이 눈에 띄는 회사입니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의 레시피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가산동에 매장이 있으니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회사소개는 마치며 이 특이하면서도 충격적인 쥬시후레쉬 맥주 한번 보시겠습니다.
디자인
전체적인 노란색의 캔이 매우 상큼한 느낌을 줍니다. 쥬시후레쉬 껌의 그 전통적인 노란색 디자인을 따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캔에서도 뭔가 그 껌 냄새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모두들 아시죠? 어떤 향기인지? 디자인 만으로는 나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눈에 확 띄면서 찾기도 쉬운 캔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쨍한 노란색과 익숙한 폰트가 정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무려 1972년에 나온 껌이었네요. 다양한 과일 향을 표현한 듯 과일 이미지가 표현되어있습니다.
향
일반적으로 라거 맥주는 지난번 한맥 리뷰 때도 말씀드렸지만 이렇다 할 향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옅은 홉향 정도가 느껴질 뿐이지요.
그런데 이 쥬시후레쉬 맥주는 그 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절대 향을 논하지 않고는 이 맥주를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맥주에서는 네 그렇습니다. 바로 그 쥬시후레쉬 껌 향이 납니다. 그것도 아주 똑같이 납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바로 이 성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쥬시향 합성착향료가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라거 맥주에 합성착향료. 쥬시향. 이것만 보셔도 왜 제목이 이건 좀? 인지 아실 것입니다. 향에서 감도는 그 합성. 이것은 맥주의 향이 아니 주류의 향이 아닙니다.
맛
맛은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하자면 쥬시후레쉬를 씹다가 맥주를 마신 맛입니다. 딱 그런 느낌이에요. 첫 느낌은 달콤한 향이 코와 입을 모두 싸고 넘어가지만 곧바로 라거 맥주의 씁쓸한 맛이 몰려옵니다. 효모와 호프가 전해주는 씁쓸함이 이것은 맥주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것이 아주 잘 조화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이 맥주가 과연 어떤 안주와 어울릴 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끝 맛에 느껴지는 씁쓸함은 맵고 짠 한국의 음식들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만 줍니다. 맥주만 먹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일 수는 있지만 적당한 안주를 굳이 찾자면 양념이 없는 프라이드치킨 정도가 어울릴 거 같은 생각입니다.
계속 마셔보면 그 씁쓸함이 맥주의 씁쓸함인지 껌의 씁쓸함인지 알 수 없습니다. 쥬시후레쉬 껌을 오래도록 씹으면 느껴지는 단맛이 다 빠진 후의 씁쓸하고 텁텁한 느낌. 이 느낌마저 일부러 표현한 것일까요?
색상은 수제맥주 회사와 콜라보한 것 답게 아주 밝지 않은 오렌지 빛입니다. 이러한 색상과 적당한 탄산은 이 맥주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맛은 정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나는 보통 식상한 맥주는 원하지 않는다! 색다른 맥주를 원해! 아니면 저처럼 이걸로 블로그라도 써보자! 하시는 분들은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가격
쥬시후레쉬맥주는 세븐일레븐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4캔에 1만원에 행사하는 품목에 들어가 있어 나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고 1캔만 구매하실 때에는 3,500원입니다. 싸진 않습니다. 저는 이 포스팅을 위해 3,500원 주고 구매했습니다. 이 가격에 살만한 맥주는 아닙니다.
총평
최근 곰표 맥주가 히트를 친 이후에 여러 상표들과 콜라보한 맥주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구두약 말표, 앞서 말씀드린 유동골뱅이등 다양한 콜라보 제품들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가려고 롯데제과에서 서두른 탓일까요? 제가 곰표 맥주를 마셔보진 않았지만 곰표는 밀가루라는 대표성을 따 밀맥주로 나름의 차별성을 두고 출시되어 성공한 것을 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롯데제과와 콜라보된 이 쥬시후레쉬맥주는 어떤 특색도 발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후회를 하게 되는 맥주입니다. 앞서 리뷰했던 한맥은 가끔 당기면 사서 마셔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맥주는 앞으로 사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라거맥주를 좋아하지만 수제맥주에서는 에일맥주를 택하겠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거나 MT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라면 한 번쯤 경험해보려고 산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라거의 시원한 청량감을 온전히 느끼기도 어렵고 느끼한 단맛과 씁쓸한 끝 맛이 지배해버리는 이 맥주는 왜 또 사마셔야 할지 그 이유를 찾기는 힘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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